헨리 나우웬은 램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 그림을 보고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아들에 과한 예수님의 비유를 깊이 묵상하게 된다. 그리고 저술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제이면서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었던 헨리 나우웬은 그가 잠시 가르치던 일을 내려놓고 프랑스 트로즐리에 있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체인 ‘라르쉬’(L’Arche)-방주라는 뜻이다-에 방문했다가 거기서 포스트로 걸린 한 그림을 보게 된다.
“자주색 망토를 넉넉하게 걸친 남자가 남루한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소년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림이었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친밀감, 붉은 망토의 온화한 톤, 소년의 겉옷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그리고 양쪽을 한꺼번에 휘감고 있는 신비로운 광채에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p.13).
이것이 나우웬이 램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과의 첫만남이었다. 그리고 나서 3년 뒤, 그는 러시아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때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있는 원작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 만남을 통해 나우웬은 시대를 넘나들며 1세기의 우화와, 17세기에 완성된 그림, 그리고 20세기 한 남자의 삶을 통찰하며 깊은 영적 여정의 의미를 발견해 간다.
나우웬은 작은 아들의 방탕한 삶과 귀환, 그리고 큰 아들의 깊은 상실감과 분노, 그리고 한 아버지의 무한한 용서와 따뜻한 환대를 보면서, 결국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자리로, ‘축복을 받는 자리’에서 ‘은총을 베푸는 자리로’ 나아가는 여정에 서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상의 거짓된 성공신화로 끝없는 경쟁과 긴장 속에서 지친 영혼들에게 진정한 나의 의미를 찾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그 존재감으로 세상을 살게 될 때 우리에게 있게 되는 기쁨과 평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 세상의 모든 탕자들에게 얘기한다. 빨리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누가복음 15: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