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유감
제가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된 것은 2007년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였습니다. 11월이 되면서 미국 사람들이나 현지 한국 이민자들이나 모두가 “Thanksgiving”,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단지 “휴일”이라서라기 보다도 또하나의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을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그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은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입니다. 본래 추수감사절은 1621년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도착한 영국 청교들이 힘겨운 정착 1년의 시간을 보내고 첫수확을 거두게 되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고, 이것이 미국의 전통이 되어 오늘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연중최대세일기간이 시작되는데, 그 세일기간의 첫시작일을 가리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말합니다. 이때의 세일은 정말 가히 폭탄세일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입니다. 10%~20%정도 세일을 하는 우리나라 세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거의 50% 이상의 세일을 합니다.
이렇다보니 누구나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이 있으면 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면서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날부터 상점과 백화점 앞에서 미리 줄을 서서 장사진이 벌어지고, 당일에는 고가의 물건들에 대해서는 서로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뉴스를 보니 올해에도 블랙프라이데이 날에 쇼핑객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고 경찰들이 출동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일이지만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한 해동안 주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이웃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그다음날에 추수감사절의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반값TV를 사고자 서로 주먹다짐을 하며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소비경쟁을 하는 세태가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저는 이러한 소비문화를 보면서 사단의 고단수 전략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걱정이 됩니다. 최신 TV를 90%로 깍아서 판다면 줄을 서려는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청년들이라면 아이폰 혹은 맥북?)
사단은 하나님의 좋은 것들을 빼앗아가려합니다. 그리고 변질시키려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고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름부터 이상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검은 금요일!”
박요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