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나는 알 수 없지만 <2>

싸비(양정*) 0 6,540
강북우리교회에 등록하고 처음 예배를 드린 주일
기쁘게 집으로 돌아와 주보를 보는데 이상한 걸 발견했다.
원로 목사님과 담임 목사님 성이 같았던 것이다.

“하나님이 보내셔서 온 교회가 세습? 아니겠지...”

나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되어 곧장 등록한 걸 후회해야 하나 하고 있었다. 그때는 한 교회의 세습으로 세상이 떠들썩거리고 가까운 선생님이 그 교회 교인이어서 함께 기도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도 세습은 원천적으로 반대되어야 한다고 마음이 쏠렸다. 하지만 하나님도 알고 계실 테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기도였다.

다녔던 교회에서 시작한 저녁 기도회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강북우리교회에도 저녁기도회가 있었다. 그 사실이 교회를 옮기게 되어 힘들었던 나에게 큰 위안이었다.

저녁마다 겟세마네 기도회에 나가 기도를 했는데, 무리는 적었지만 기도는 뜨거웠다. 그리고 자유롭게 통성기도하던 습관에서, 정해진 기도 제목을 읽어내려가는 기도에 적응하느라 날마다 영적전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내 머릿속 생각에서 세습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떠나가고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 기도실에서 기도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옆에는 원로 목사님께서 기도회를 시작하기 전, 눈을 감고 기도하고 계셨고 그 모습이 심히 진지해서 나는 방해가 될까봐 가만히 앉아있었다. 내 귀에 원로 목사님의 기도가 하나하나 들려왔는데 박요한 목사님의 목회를 위한 기도 소리였다.

저녁기도회는 원래 중보 기도를 하는 시간으로 개인 기도를 하는 시간은 아주 짧다. 중보자들은 먼저 하나님의 뜻과 의를 구하고 형제자매의 어려움을 위해 기도하면 중보자 개인의 삶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나는 원로 목사님께서 중보 외에 무엇을 구하시는지 알 기회가 없었다.

그날 한 번이었지만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는 원로 목사님을 알고서 내가 가졌던 세습에 대한 굳은 생각은 바뀌었다. 세습이 옳다 그르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그 생각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느낀 건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사랑하시고 계신다는 거였다. 교회의 담임 목사님을 위해 그 아버지만큼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는 딱 거기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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